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신임 감독 선임 등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에는 대표이사 사퇴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키움은 26일 하송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송 대표이사는 지난해 10월 취임해 1년 동안 키움 히어로즈 수장으로 구단을 이끌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이날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단순히 ‘일신상의 이유’라고 하기에는 갑작스런 사퇴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다. 더구나 하송 대표는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이다. 과거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운영하던 시절에도 단장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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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송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전격 사퇴했다. 일신상 이유를 들어 사퇴했지만, 하 대표의 불성실한 근테에 분노한 일부 주주 세력때문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히어로즈 구단 운영은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다. 대주주인 이장석 대표이사는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제명돼 야구단 경영권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허민 의장 취임은 이런 과정 속에서 이뤄졌다.
다만 허민 의장 취임 후 히어로즈 구단은 허민 의장 사람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팀을 창단 후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은 장정석 전 감독(현 KBS N 해설위원)도 재계약하지 않고 떠나 보냈다. 이장석 전 대표와 접촉했고, ‘옥중경영’에 연루됐다는 이유였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한 손혁 감독도 시즌 막판 자진 사퇴로 포장돼 팀을 떠났다. 허민 의장 측의 과도한 경기 운영 개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허 의장이 과거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투수로 등판해 너클볼을 던지고, 고양 2군 훈련장을 방문해서 2군 선수들에게도 너클볼을 던지는 등 기행까지 재조명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KBO에서는 손혁 감독 사퇴 등 허민 의장의 전횡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하송 대표의 전격 사퇴에 대해 히어로즈 임원급 고위 인사
허민 의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후임 사장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