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이 빅리그 진출을 위한 닻을 올렸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해야 한다. 이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빅리그행은 시장 평가가 중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5일 “키움의 요청에 따라 김하성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김하성과 협상이 가능하다.
↑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지난 19일 FA(프리에이전트) 상위 30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하며 김하성을 10위에 올렸다. 유격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빅리그 무대를 경험하지 않은 선수치고는 이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것도 큰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김하성의 가장 큰 매력은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아, 해외 진출에 걸림돌도 없다. 더욱이 공·수·주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5툴 플레이어다.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3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주포지션은 유격수지만, 3루수도 가능한 것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평가하고 있다. 확실한 유격수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구단들이나, 유격수가 FA로 풀리는 구단들은 김하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 레인전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활약해 국내에 친숙한 구단들 얘기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관건은 몸값이다. 포스팅 금액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25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에서 “포스팅 금액은 선수는 물론 한국 야구의 자존심 문제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예산이 줄어든 상황이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다저스도 프런트 직원을 줄이며 예산 절감에 나섰다. 김하성의 행선지와 함께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