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포스트시즌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4. ‘20승 투수’의 KBO리그 첫 가을야구 성적표다. 초라할 수 있다. 알칸타라의 포스트시즌 무승과 함께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도 막을 내렸다.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알칸타라가 5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우승의 기운은 NC에 넘어갔다. 5·6차전에서 외국인 원투펀치가 구창모와 드류 루친스키에 밀리면서 두산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91의 크리스 플렉센과는 대조적인 알칸타라였다. 그렇지만 그를 비난할 두산 팬은 없다. 플렉센의 발언처럼 라울 알칸타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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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울 알칸타라가 없었다면, 두산은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알칸타라는 KBO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이었다. 승리(20) 및 승률(0.909) 1위, 탈삼진(182) 2위, 평균자책점(2.54) 4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제7회 최동원상 수상자도 알칸타라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위에 오른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10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패했다면, 두산의 우승 도전은 일찍 끝났을지 모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10월 1일까지만 해도 6위였던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탈락을 걱정했던 팀의 놀라운 도약이다. 두산을 끌어올린 건 ‘에이스’ 알칸타라였다.
10월에만 6경기를 나가 40⅓이닝 6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도 알칸타라가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수여하는 10월의 MVP 트로피도 알칸타라에게 전달됐다.
쉼 없이 달렸다. 한 번도 엔트리에 말소된 적이 없던 알칸타라는 200이닝 가까이(198⅔이닝)를 던졌다. 누적된 피로는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에게 휴식일을 더 줘야 했다.
그 배려 속에 알칸타라는 힘을 냈다. 그렇지만 득점 지
알칸타라가 1승을 거뒀다면 향방은 달라졌을 수 있다. 그렇지만 온전히 그의 책임이 아니다. 김 감독의 표현대로 질 때는 여러 이유가 있다. 투수는 할 일을 다 했다. 최선을 다한 에이스였다. 그 노력은 호평받아 마땅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