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가 창단 8년(2013년 리그 참가)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에 이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2020년을 NC의 한 해로 만들었다.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의 든든한 지원과 이동욱 NC감독의 리더십 위에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를 이룬 완벽한 시즌이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두산을 4대2로 꺾었다. 3차전까지 두산에 시리즈 스코어 1대2로 뒤졌던 NC는 4~6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구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NC의 집중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이날 정규시즌(20승 평균자책점 2.54)과 같은 구위를 선보이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첫 4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며 투수전을 예고했다. 반면 두산은 NC선발 드루 루친스키를 상대로 1,2회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고도 번번히 홈을 밟는 데 실패했다.
선취점은 5회말에 나왔다. 2사 이후 권희동과 박민우가 연속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이명기가 1,2루를 가르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3차전 이후 빈타에 허덕이는 두산에겐 뼈 아픈 점수였다.
NC는 부담감이 커진 알칸타라를 다음 이닝에 완전히 무너뜨렸다. 애런 알테어의 2루타와 부진했던 박석민의 적시타, 노진혁과 권희동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상황에서 박민우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알칸타라에 이어 불펜에서 가장 선전했던 박치국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시리즈는 6차전까지 이어졌지만 NC는 시리즈 내내 두산에 우위를 보였다. 특히 정규시즌 출루율+장타율(OPS 0.828) 압도적 1위였던 타선은 플레이오프까지 완벽했던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도 집중력을 보여줬다. 1번 타자 박민우부터 9번 권희동까지 선발 라인업 타자 9명은 시리즈 동안 8명이 득점에 성공했고 8명이 타점을 올렸다. 이날 우승을 결정지은 6차전 역시 하위 타선이 출루하고 1,2번 타자들이 적시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여 승리했다. 나성범·양의지 등 중심타선이 매 경기 활약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짜임새가 좋았다.
마운드에선 젊은 토종 에이스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동욱 NC감독은 시리즈 2대1로 지고 있던 4차전 선발로 고졸 2년차 송명기(20)를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던졌고 송명기는 5이닝을 무실점 깜짝쇼로 믿음에 보답했다. 2차전 다소 부진했던 구창모(23)는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던 팀 불펜에 여유를 불러왔다.
NC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구단주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의 야구사랑과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창단 이후 아낌없는 투자는 NC가 끊임없이 포스트시즌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창단 4년 만에 한국시리즈(두산 0대4)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팀이 부족한 포지션에 박석민·양의지 등 대어급 선수 영입을 위해 100억원 안팎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택진 구단주는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모두 관중석에 직접 와 선수들에게
2010년대 가을야구의 최강자 두산은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두산은 이날 6회 2점을 뽑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25이닝 무득점 기록을 남기며 가을야구 왕좌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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