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힘을 못 썼다. 올해는 모두가 하나가 돼 우리의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아쉽게 졌으나 아직 경기가 남았다.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NC가 1승 2패로 열세에 놓였으나 나성범(31)은 공룡 군단의 저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NC는 힘을 냈다. 4차전, 5차전, 그리고 6차전을 다 이기면서 우승의 축배를 들었다.
NC가 KBO리그에 참여한 건 2013년. 2012년 신생팀의 지명을 받은 나성범도 프로의 문을 두들겼다. 글러브 대신 배트를 든 나성범은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함께 성장한 NC도 최고의 팀이 됐다. 8번째 시즌 만에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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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경루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나성범은 NC다이노스에 ‘좋은 선물’을 안겼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박민우 강진성 등 입단 동기와 함께 ‘헤게모니’를 깨며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값졌다. 21세기 우승은 두산, 삼성, 현대, SK, KIA만의 전유물이었다.
나성범은 약속을 지켰다. 올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느 해보다 의지를 다졌다. 1년 전 심각한 부상으로 23경기만 뛰고 시즌을 접었다. 야구가 하고 싶었다던 그는 의욕이 넘쳤다.
“모두가 꿈꾸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겠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되 팀을 꼭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불의의 부상으로 1년 미뤄졌으나 올겨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나성범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건 멋진 일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고 야구 인생을 끝낸다면 얼마나 영광스러운가”라고 말했다.
어쩌면 NC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한 우승의 꿈이었다.
부상자 명단에 보름간 등록됐으나 짧은 휴식이었다. 나성범은 펄펄 날았다. 정규시즌 130경기에 나가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 OPS 0.986를 기록했다. 6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더니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을 터뜨렸다.
나성범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창단 첫 1위다. 경사는 또 하나 있었다. 직행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었다. 4년 전 완패(4패)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성범의 맹타는 눈길을 사로잡았다.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