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마치 한국시리즈 5차전을 다시 보는 듯했다. 두산 타선은 수많은 기회를 놓쳤고 두산 선발투수는 외롭게 버텼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라울 알칸타라도 크리스 플렉센처럼 ‘5회’에 무실점이 깨졌다.
‘최후의 보루’ 알칸타라도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을 구하지 못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만에 강판했다.
선제 실점이 뼈아팠다. NC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5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는 숱한 위기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 막아냈다. 알칸타라는 두산 타선이 깨어나기를 바랐으나 동료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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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라울 알칸타라는 24일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5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배수의 진을 쳤다. 그렇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얼어붙은 두산 타선은 1회초 2사 1, 2루와 2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4회초에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는 내야 땅볼 3개만 쳤다.
3차전 8회말부터 침묵하면서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알칸타라가 버텨야 했다. 올해 승리(20) 및 승률(0.909) 1위, 탈삼진(182) 2위, 평균자책점(2.54) 4위에 오른 데다 제7회 최동원상을 수상한 알칸타라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주춤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애런 알테어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4실점(5이닝)을 했다.
푹 쉬고 일주일 만에 등판한 알칸타라는 힘차게 공을 던졌다. 3회말 1사 2루에서는 좌익수 김재환과 유격수 김재호가 호수비를 펼쳐 알칸타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문제는 2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는 것. 불안 요소가 있었다. 두산이 네 번의 득점권 상황을 놓치면서 흐름은 NC로 넘어갔다.
알칸타라는 5회말 2사 후 권희동 박민우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타구는 두산 내야수 옆으로 절묘하게 빠져나갔다. 균형이 깨지며 승부의 추가 NC로 기울었다.
알칸타라는 6회말에도 실점했다. 알테
스코어는 0-2. 두산은 투수를 교체했다. 97개의 공을 던진 알칸타라는 씁쓸하게 강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