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이동욱 NC 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간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6회말에 터진 양의지의 2점 홈런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NC는 23일 가진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이기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1승만 추가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창모가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면서 7이닝 동안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두산 플렉센을 상대로 한 번(5회)의 기회를 잘 살렸다. 특히 양의지의 2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라고 총평했다.
↑ 이동욱 NC 감독(오른쪽)이 23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포수 양의지(왼쪽)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NC는 5회말 1사 2루에서 알테어의 중전 안타로 0의 균형을 깼다. 1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두산도 5회초까지 세 번의 득점권 상황을 만들며 NC를 위협했다.
양의지의 홈런은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한 방이었다. 6회말 1사 1루에서 플렉센의 126km 커브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렸다. 1B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활용하지 못한 두산 배터리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꼬집은 부분이다. 김 감독은 “수 싸움이었다. 다른 패턴으로 해도 되는데 너무 같은 패턴으로 덤볐다. 양의지가 이를 안 놓치고 잘 쳤다”라고 아쉬워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구창모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전반기 투구를 재현했다.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흠을 잡을 데가 없었다.
이 감독은 “2차전(6이닝 3실점 2자책)과 비슷했으나 초반 제구를 잡는 과정에서 위기를 잘 넘기며 자신감이 상승했다. 초반엔 속구가 좋았다. 중반부터 변화구를 잘 섞어 타자를 제압했다. 포수 양의지가 잘 리드했다”라고 말했다.
NC는 24일 6차전에서 이기면 우승 축포를 쏜다. NC의 선발투수는 1승
이 감독은 “루친스키가 1차전같이 6이닝만 책임지면 불펜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선수들도 경기를 치르면서 몸놀림이 가벼워졌다. 자기 리듬대로 경기를 뛰고 있다. 내일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