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정수빈(30·두산)의 기습번트 안타는 2020년 가을야구의 화제거리다. 그렇다고 그가 번트만 잘하는 건 아니다. 장타도 펑펑 날리고 있다.
정수빈은 20일 현재 한국시리즈 3경기에 출전해 12타수 5안타로 타율 0.417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김재호(0.500) 다음으로 타격감이 좋다.
기습번트 안타 성공률은 100%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1회, 3차전에선 5회에 기습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특히 3차전의 경우,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며 중요한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 정수빈은 20일 현재 한국시리즈 타율 0.417(12타수 5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21일 만난 정수빈은 “타석에 서기 전부터 기습번트를 준비한다. 내야 수비 위치를 파악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 미리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힘을 줄지를 생각한다. 그래서 성공률이 높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단타보다 장타가 더 많다. 안타 5개 중 3개는 장타였다. 2루타가 2개, 3루타가 1개였다. 정수빈의 한국시리즈 장타율은 0.750에 이른다. 그의 정규시즌 장타율은 0.396였다.
정수빈은 “좋은 타이밍에 배트에 맞혔다. 운이 따라서 좋은 코스로 날아가 장타로 연결됐다. 딱히 장타를 많이 치는 비결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가을의 영웅’이 되고 싶다던 정수빈이다. 한국시리즈 통산 타율은 0.341에 이른다. 큰 경기에 강하다.
정수빈은 이에 대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력 있게 임한다. 큰 경기일수록 더욱 자신 있게 플레이를 펼친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3차전까지 정수빈의 활약에 힘입어 2승 1패로 앞서있다. 2015년에 준플레이오프에
정수빈은 “3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했다. 우리한테 흐름이 넘어갔다. 2015년과 같은 비슷한 분위기다. 선수단 모두가 그렇게 느낀다. 그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생각난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