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두산의 젊은 투수는 포스트시즌 들어 ‘신분’이 상승했다.
저연봉 투수는 어느새 하나둘씩 중책을 맡고 있다. 두 번이나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2900만 원의 김민규는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4700만 원의 이승진은 뒷문을 책임지게 됐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난조를 보였던 이영하를 보조할 파트너다.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과 이영하를 뒤에서 대기시키다가 상황을 보고 (누구를 쓸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 이승진은 19일 현재 포스트시즌 6경기에 나가 3홀드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승진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가 1⅔이닝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도 각 2경기씩 등판했다. 19일 현재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3홀드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홀드 1위다.
데뷔 첫 한국시리즈 경기를 경험한 이승진은 “정규시즌과 별다른 건 없다. 압박감은 있어도 정규시즌 막판에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칠 때보다 긴장은 덜 된다. 다만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밝혔다.
2년 전 SK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불펜의 문을 열어주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2년 사이에 훌쩍 성장했다.
이승진도 이 모든 게 신기할 따름이다. 그는 “솔직히 크게 바뀐 건 없다.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나에게 기적이 찾아온 것 같다. 중요한 상황에 나가니까 뿌듯하다. 실점하면 안 되는 만큼 진중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월 말에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됐을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승진은 “그땐 1군에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웃었다.
이어 “보직이 선발투수에서 구원투수로 바뀐 후 접전 상황에 등판했다. 팀이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나도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선발투수 욕심은 없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