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류지현(49) LG트윈스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구단 사무실 앞으로 화환이 도착했다.
익명의 LG 팬이 류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며 보낸 선물이다. ‘우유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라는 응원의 문구도 있었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엘지팬 일동’이 보냈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천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취임식 현장에 도착한 류 감독은 깜짝 선물을 보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 류지현 LG트윈스 신임 감독 취임식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그는 “화환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오빠가 어느덧 50세가 됐다. 아직도 오빠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누가 보냈는지 잘 모르겠다. 좋은 기억으로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LG 제13대 감독으로 임명된 류 감독은 2022년까지 2년간 쌍둥이 군단을 이끈다. 1994년 LG에 입단한 그는 프랜차이즈 1호 감독의 영예도 안았다. 사명감이 크다고 강조한 류 감독은 신바람 야구를 펼쳐 높은 곳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팀에 입단했다. 선수로 재미있게 뛰면서 애정은 더욱 커졌다. 코치 생활까지 27년간 몸담고 있다. 지금은 내가 보답해야 할 시기다”라고 밝혔다.
LG 팬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 감독은 “우리 LG 팬은 누구보다 열정이 뜨겁다. 혹자는 너무 과하다고 표현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팬의 애정이 없다면 프로야구의 존재 가치는 없는 거다. 절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 류지현 LG트윈스 신임 감독 취임식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익명의 LG 팬은 LG트윈스 사무실로 축하 화환을 보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그는 “LG 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사랑을 돌려드릴 일만 남았다. 최선을 다해서 (LG 팬이)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