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이영하(23·두산)의 한국시리즈 부진이 3년째 이어졌다. 등판하는 한국시리즈 경기마다 실점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4 진땀승을 거뒀다.
9회초에 터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홈런으로 5-1로 달아나자, 두산의 낙승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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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하는 18일 열린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NC 타선은 8회말까지 다섯 번의 더블 플레이로 자멸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영하가 9회말에 등판한 뒤 흐름이 바뀌었다.
이영하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볼(12개)이 스트라이크(11개)보다 많았다. 구위도 떨어졌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은 이영하는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노진혁(안타) 권희동(볼넷)을 내보냈다.
1사 만루의 위기였다. 홈런이 터지면 동점이었다. 타석에는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날린 알테어가 섰다.
알테어의 타구는 외야 관중석까지 날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우익수 박건우 앞으로 굴러갔다. 1타점 적시타.
이영하는 크게 흔들렸다. 강진성을 상대로 볼을 3개 연속으로 던지더니 또 안타를 맞았다. 이번엔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5-4. 1점 차까지 추격한 NC는 짜릿한 뒤집기를 꿈꿨다. 1사 1, 2루에서 상위 타선이 등장할 차례였다.
더는 이영하에게 맡길 수 없던 두산은 투수를 교체했다. 김민규가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힘겹게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친 곰 군단이었다.
두산의 승리에도 이영하는 웃을 수 없었다.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 최악의 투구였다.
올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해도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하던 두산 클로저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영하의 한국시리즈 부진은 2018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2018년 2경기, 2019년 1경기에
젊은 두산 불펜은 강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영하의 한국시리즈 부진이 길어질 경우, 통산 7번째 우승을 자신하기 어렵다. 곰 군단의 뒷문이 불안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