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9회’ 두산의 반격, KS 승부는 원점 1승 1패 [MK현장]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곰의 반격으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두산이 NC를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플렉센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김재호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1차전에서 3-5로 졌던 두산은 균형을 맞췄다.
NC는 구창모가 6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았으나 다섯 번의 더블 플레이로 자멸했다. 9회말에 거센 반격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뒤집지 못했다. 1차전 최우수선수(MVP) 선정 후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시상식 및 기자회견 취소로 논란을 일으킨 알테어는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삼진에 그쳤다.

↑ 김재호는 18일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1차전 패배 후 타순을 조정한 두산이었다. 페르난데스 오재일 박건우가 7~9번 타순에 배치됐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를 앞에 두면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3명을 뒤로 뺐다.
결과적으로 김태형 두산 감독의 강수는 성공했다. 하위 타선이 승리의 열쇠를 쥐었다. 1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놓친 두산은 2회초에 2점을 뽑았다.
6번 김재호의 볼넷과 7번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다시 주자 2명이 됐다. 9번 박건우의 타구는 짧았으나 절묘한 내야안타가 됐다. 3루수 박석민이 뒤늦게 1루로 송구했으나 무리수였다. 1루수 강진성이 포구하기 힘들었다. 3루에 있던 김재호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뒤이어 허경민의 내야 땅볼에 페르난데스까지 득점하면서 두산이 2-0으로 리드했다.
2회말에 1점을 내준 두산은 3회초에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구창모의 초구를 공략해 외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구창모의 141m 속구가 높았다. 포스트시즌 79경기 만에 처음으로 그린 김재호의 아치였다. 또한, 한국시리즈 최다 경기(37) 첫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18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회말에 보살로 NC의 득점을 저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추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김재호가 또 해결사로 나섰다. 8회초 2사 2루에서 임창민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스코어는 4-1.
페르난데스는 9회초에 문경찬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날렸다. 오재일도 페르난데스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살아났다.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은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4사구 5개를 허용했으나 1실점으로 막았다. NC 타선의 자멸이었다. 더블 플레이만 다섯 번이었다. 특히 2회말과 4회말에 1사 만루 기회를 다 놓쳤다.
그만큼 두산 수비가 견고했다. 우익수 박건우는 3-1의 4회말 1사 만루에서 알테어의 타구를 잡은 뒤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다. 공은 한 차례 튀어 포수 박세혁에게 전달됐다.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에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이 보살은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렇지만 두산도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9회말에 구원 등판해 난타를 당했다. 1사 만루에서 알테어(1타점) 강진성(2타점)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5-4.
결국은 쓰고 싶지 않은 김민규 카드까지 꺼냈다. 김민규는 끝내기 패배 위기에서 박민우(삼진) 이명기(1루수 땅볼)를 아웃시키고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