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에도 빛났던 박치국(22·두산)이었다. 놀라운 점은 그의 호투는 올해 가을야구 내내 이어지고 있다. 비결은 ‘체인지업’이다.
박치국은 17일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도 소득이었다며 박치국을 호평했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그는 “처음엔 너무 긴장했다. 그래도 긴장이 풀리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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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치국은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요통’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 튼튼한 허리의 중심에는 박치국이 있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치국은 “불펜 투수끼리 항상 좋은 말을 한다. 코치님께서 못해도 칭찬을 해줘서 자신감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호투에 대해 그는 “2018년과 2019년에 없던 체인지업이 있다.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고 (커브 대신) 결정구로 쓰는 중이다. 아직은 타자들이 (내 체인지업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체인지업의 제구도 좋은 편이다. 박치국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각이 크다. 처음에는 우타자에게 던질 때는 사구 위험이 있었으나 포수 (박)세혁이 형과 얘기해서 잘 조정했다. 이젠 좌·우타자를 안 가리고 체인지업을 던질 수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치국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은 박치국의 소원은 하나 더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할 양의지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아웃시키는 것. 그는 “(양)의지 형을 삼진으로 잡고 활짝 웃겠다”라고 다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