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최우수선수(MVP) 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던 애런 알테어(29·NC)가 시상품을 받지 못했다. 스폰서는 민감한 이슈가 터지자 부상 수여 여부를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의 중이다.
알테어는 17일 벌어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해 NC의 5-3 승리를 견인했다.
1-0의 4회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알테어의 3점 홈런은 결정타였다. 이에 4안타의 나성범을 제치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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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런 알테어는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선정됐으나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이에 KBO는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민감한 여론에 스폰서는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 수여 여부를 놓고 KBO와 협의 중이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공룡 군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NC 소속 선수가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를 받은 건 알테어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데일리 MVP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다. 알테어는 마스크 착용 시 호흡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KBO는 선수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방역 지침을 위반한 채로 운영할 수 없어 시상 및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철저한 방역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한 시즌을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마스크를 쓰는 게 불편하다고 하는 건 ‘궁색한 변명’이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하루에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1.5단계로 격상한다. 한국시리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다. ‘안전하게’ 한국시리즈를 마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경기 외에 인터뷰, 시상 등 한국시리즈 공식 활동을 하려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KBO는 더그아웃에 있을 때도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강권하고 있다.
‘콧대 높은’ 알테어다. 심각한 사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무시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불똥은 엉뚱한 데로 튀었다. 알테어는 한국시리즈 1차전 MVP로 뽑히고도 부상을 못 받을 수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는 100만 원 상당의 리쥬란(코스메틱) 상품권이 주어진다.
플레이오프까지 7명의 데일리 MVP가 부상을 받았다. 그러나 알테어는 ‘빈손’일 수 있다.
우선 한국시리즈 1차전 종료 후 시상식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알테어에게 부상이 전달되지 않았다. 꼭 당일에 지급하진 않았다. 날짜가 바뀌어 전달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다른 문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욱 예민한 시기에 불거진 ‘문제’다
KBO는 “알테어의 한국시리즈 1차전 MVP 부상 수여 여부를 두고 스폰서와 협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