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1월 A매치에서 황의조(28·지롱댕 보르도)와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합작한 2골은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15일 멕시코전에서 2-3으로 졌던 벤투호는 11월 A매치를 1승 1패로 마쳤다.
‘손흥민 도움-황의조 득점’은 벤투호의 공식이다. 4골 중 2골을 그렇게 만들었다. 패턴도 유사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패스를 골문 앞의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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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왼쪽)과 황의조(오른쪽)는 11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골을 합작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교과서 같았다. 수비진의 사이로 정확하게 배달했고 그 틈으로 완벽하게 침투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서로의 움직임을 잘 알아야 만들 수 있는 골이다.
황의조는 “(손)흥민이와 유년 시절부터 함께 뛰어 서로 좋아하고 잘하는 플레이를 잘 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11월 A매치를 앞두고 소속팀에서 주춤한 황의조 황희찬(RB라이프치히)의 경기력 회복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
황의조는 자신감을 얻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가 공식 경기에서 득점한 건 2월 24일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전 이후 9개월 만이다.
그는 “최대 소득은 자신감이다. 오랜만에 대표팀 동료들과 기분 좋게 뛰었다. 2경기 연속 골까지 넣어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 소속팀에 복귀해 자신 있게 플레이하며 이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이었던 11월 A매치였다.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선수 6명, 스태프 2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치에서 뛰는 태극전사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황의조는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 모두 심한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회복해서 다시 웃으며 함께 뛰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