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급 우수급 이변 공략은 노장 중심
재개장 이후 시속 저하되며 노장들에게 유리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아직 재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륜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안정과 이변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일별로 경주 결과를 분석해보면 금·토의 경우 특선급 경주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선발급과 우수급 그리고 일요일 특선급 경주는 불안한 강자들이 다수 출전하는 상황 속에 혼전 경주가 늘어나면서 이변이 많았다. 특히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마크, 추입형들의 직선 반격에 의해 이변이 발생하는 경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이변이 발생한 경주들을 분석해보더라도 선행형이 버티면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경우보다 추입형 복병들이 선행형 강자들의 주도권 다툼을 이용해 쌍승이나 삼복승에서 이변을 만들어 내는 사례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재개 이후 최근 3주 동안(10월 30-11월 15일) 부산, 창원, 광명 경주 중 20배 이상 이변이 발생한 경주(삼복승포함)는 총 39경주였다. 이중 노장 추입형이 선전을 펼치며 이변을 만들어낸 회수는 총 24경주로 추입 승부에 의한 이변 사례가 많았다.
↑ 광명 스피돔에서 열린 45회차 3일(11월 5일) 특선급 결승은 그랑프리 대상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접전을 펼친 끝에 황인혁(4번, 검은색)이 1등으로 골인을 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
엄재천 외에 추입 우승을 통해 배당을 만들어낸 노장 추입형은 선발급의 정성훈, 임형윤, 김만섭, 김정훈 등이다. 이중 정성훈은 11월 6일 금요 경주에서 42.2배를 터트린데 이어 11월 7일 일요 경주에서 강력한 추입력을 앞세워 22.3배를 만들어 냈다. 한동안 부진했던 김만섭도 경주 재개 이후 혼란한 틈을 파고들면서 이변의 주역으로 나섰다. 11월 7일 토요 경주에서 3착에 진입하며 삼복승 209.2배를 만들어 낸데 이어 일요 경주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선 조동우와 김재훈을 차례로 제압하며 깜짝 우승해 쌍승 58.9배를 만들어냈다. 11월 1일 일요일에도 노장들에 의한 이변이 많았는데 창원에 출전한 김정훈과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임형윤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48.3배와 49.0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2, 3착권에서 노장들의 적극성에 의해 이변이 발생하는 사례들 또한 늘어나고 있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유독 선발급에서 후착 이변이나 삼복승 이변이 많았는데 대표적인 경주로는 11월 13일 부산 2경주다. 이날 최약체인 함명주는 강력한 입상 후보인 신우삼을 직선에서 제압하며 임범석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명주의 깜짝 준우승으로 후착과 삼복승에서 이변이 발생했는데 쌍승은 134.0배를 기록했으며 삼복승도 37.5배로 높은 배당을 형성했다.
이 밖에 노련한 경주 운영을 발휘해 2, 3착권 선전을 펼친 선발급의 유진용과 강동진, 김치권, 남정일 우수급의 최성우 특선급의 문희덕 선수 등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중 강동진은 11월 7일 창원 3경주 출전 인근 지역 후배인 김현과 완벽한 팀플레이를 펼치며 2착권에 진입해 쌍승 58.6배 삼복승 231.3배를 터트리는데 일조했다.
최강 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경주 재개 이후 전체적인 시속이 떨어지는 선발급과 우수급을 중심으로 노장 추입형들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