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와 NC다이노스가 맞붙는 2020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포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두산 소속이었던 양의지(33)와 양의지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박세혁(30)의 대결이라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둘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대표 선수로 나가 입담 대결을 펼쳤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의지시리즈라 불린다. 2010년 두산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 한 뒤, 2013년, 2015~2018년 5차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경험을 쌓았다.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포수로 자리매김한 양의지는 2018시즌을 마친 뒤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한 양의지(왼쪽)와 박세혁(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아무래도 이날 미디어데이는 양의지와 박세혁의 대결구도였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를 ‘양의지시리즈’라 부르는 것에 대해 양의지는 “우리 팀이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과 프런트, 선수들 모두 덕분이다. NC로 이적하면서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목표가 2년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가 너무 행복하다. 즐길 준비가 됐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박세혁은 “플레이오프 3차전 사전 인터뷰 때 (양)의지 형과 대결에 대해 물어보실 것이라 생각했다.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 생각했다. (양)의지 형한테 많이 배우고 보면서 자랐다. 대결 구도가 됐는데 좋은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제 양의지가 박세혁에게 ‘뭘 가르챠줬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양의지는 “(박)세혁이를 너무 좋아해서 사생활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고 재치있게 대답하기도 했다.
다만 서로를 비교했을 때 자신의 더 나은 점에 대해서는 다소 주저하는 장면도 나왔다. 물론 답은 현실적이었다. 양의지
박세혁도 질세라 “내가 더 젊고, 다리도 내가 더 빠르다”고 맞받아쳤다. 절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물러설 수 없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