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하루 늦었을 뿐이다. 두산이 kt를 제압하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NC와 최종 승부를 벌인다.
두산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최주환의 2점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두산은 SK(2006~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단, 1명의 감독이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하다. SK는 김성근 이만수 감독이 함께 이룬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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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은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t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최주환(왼쪽)은 4회말 2사 2루에서 소형준을 상대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정규시즌 1위 NC와 오는 17일부터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곰과 공룡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건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두산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 4승 무패로 정상에 올랐다.
12일 3차전(2-5 패)에서 뒷심 부족에 울었던 두산이다. kt는 8회에만 5점을 뽑았다. 4차전에선 시작부터 위기였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22개의 공만 던지고 ⅓이닝 만에 강판했다.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은 건 행운이었다. 유희관 카드로는 승산이 없었다. kt 타자들은 유희관의 느린 공을 쉽게 공략했다. 아웃 카운트 1개도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1+1’ 카드 김민규를 일찍 투입했다. 그리고 뺏긴 흐름을 되찾았다. 김민규는 1회초 1사 2, 3루 위기를 극복하더니 5회초까지 4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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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고졸 신인투수 소형준은 13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회말에 구원 등판했으나 최주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타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다. 1회말 무사 1, 3루의 기회를 놓친 두산 타선도 폭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득점은 의외의 순간에 나왔다. 4회말 2사 후 김재환이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했다. 두산의 공격이 끝나지 않았다. 조현우는 한 번 더 폭투를 범하며 흔들렸다. 2사 2루에 긴급 출동한 건 소형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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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렉센은 13일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최주환이 3B 1S 카운트에서 2점 홈런을 날렸다. 소형준의 143km 속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 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최주환
이 한 방에 의해 두산과 kt의 운명이 엇갈렸다. 오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선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지 않는다. 창단 첫 가을야구의 꿈을 이뤘던 kt는 포스트시즌 1승과 값진 경험에 만족해야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