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유희관(35·두산)의 굴욕이다. 개인 통산 15번째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야수의 도움으로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고 강판했다.
유희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만에 교체됐다. 투구수는 22개였다.
개인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경기의 최소 이닝이다. 2019년 한국시리즈 4차전(1이닝 6실점 4자책)보다 부진한 투구 내용이었다. 반드시 4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려는 두산으로선 유희관을 그냥 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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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희관은 13일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⅓이닝 만에 강판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상황을 봐야 한다. 잘 던지면 길게 끌고 갈 거다. 하지만 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잡을 경우 빨리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른 투수 교체는 당연했다. 유희관은 kt 타선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 제구도 난조였다. 볼(9개)이 꽤 많았다.
조용호 황재균 로하스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실점하지 않은 건 ‘행운’이다. 무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큰 타구를 날렸으나 2루 주자 조용호는 너무 늦게 반응했다. 홈으로 쇄도했으나 두산 야수의 송구가 더 빨랐다.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힘겹게 잡았으나 유희관은 각성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 결승타를 쳤던 유한준과 대결에서 볼 2개를 던졌다. 두산 벤치의 인내심은 한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김민규는 1사 2, 3루에서 유한준(2루수 뜬공) 강백호(삼진)를 아웃시켰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kt다. 안타 3개를 치고도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