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지현(49) LG트윈스 신임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구단은 물론 감독도 원한 ‘조건’이다. 2년 안에 승부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LG는 13일 제13대 감독으로 류지현 수석코치를 임명했다.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류중일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일주일 만이다.
차명석 단장이 최근 5명의 감독 후보와 면접한 뒤에 최종적으로 류지현 감독과 손을 잡았다.
↑ LG트윈스의 류지현 신임 감독(오른쪽)과 차명석 단장(왼쪽). 사진=MK스포츠 DB |
구단은 “여러 감독 후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을 명문구단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적임자로 류지현 감독을 선정했다”라고 전했다.
차명석 단장은 “감독 후보 5명 모두 좋은 야구관을 가졌다. 누가 맡아도 무방했을 거다. 그렇지만 류지현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류지현 감독은 (다른 감독 후보보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지도자였다. 데이터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현대야구의 트렌드에 잘 맞는 지도자다. 프런트와 협업까지 믿음이 간다”라고 설명했다.
1994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류지현 감독은 쌍둥이 군단과 오랜 인연을 이어갔다. 수비, 주루, 작전 등 다양한 코치 경험을 쌓았으며 2018년부터 수석코치로서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류지현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차명석 단장이다. 그는 “그동안 옆에서 쭉 지켜봤다. 감독으로서 더 뛰어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선수들과도 가까운 사이여서 긍정의 에너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계약 조건이다. 계약 기간이 2년이다. LG는 최근 신임 감독과 최소 3년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차명석 단장은 ‘배수의 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감독과 구단 모두 서로가 원한 부분이다. 2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LG는 1994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1994년은 류지현 감독
대신 신임 감독으로서 좋은 대우를 보장했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이다. SK와이번스의 김원형 신임 감독(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등 총 7억 원)보다 좋은 조건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