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깔끔한 라운드로 기분 좋은 타이틀 방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우즈는 오늘(한국 시간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 처음으로 11월에 펼쳐지는 마스터스 첫날 경기가 비와 번개 예보 등으로 시작 직후 3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돼 40여 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한 가운데 우즈는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독 선두로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7언더파 65타)와는 3타 차입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따르면 이날 우즈가 적어낸 4언더파 68타는 그의 마스터스 출전 사상 최고의 첫날 성적입니다. 마스터스에서 첫 라운드를 보기 없이 펼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5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지난해 그는 1라운드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역전 우승으로 '황제의 부활'을 알린 우즈는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2001∼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아울러 PGA 투어 통산 83승으로 '역대 최다승' 단독 1위에 오르고, 메이저대회 승수는 16승으로 늘려 잭 니클라우스(미국·18승)의 최다 기록과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애초 한국시간으로 어제(12일) 밤 10시 5분에 1라운드를 시작하려던 우즈는 기상 악화에 따른 지연으로 오늘(13일) 0시 52분 10번 홀에서 출발했습니다.
첫 버디는 13번 홀(파5)에서 나왔습니다. 투온 투퍼트로 첫 버디를 낚았습니다.
우즈는 15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진 못했으나 다음 샷을 홀 3m가량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습니다.
이어 1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한참 굴러가 홀인원이 될 뻔할 정도로 정확했던 덕분에 가볍게 한 타를 더 줄여 상승세를 탔습니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4)에서 약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기세를 올린 우즈는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으나 지켜냈습니다.
이날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 71%, 그린 적중률 83%를 기록했습니다.
PGA 투어에서 3승, 유러피언투어에서 14승을 보유한 케이시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라 첫 메이저대회 제패 도전에 나섰습니다.
2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67타)에는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이상 미국)이 자리했습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버디 5개를 솎아냈으나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입니다.
PGA 투어 드라이버 거리 1위(평균 344.4야드)의 대표적인 장타자인 디섐보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 거리 334야드를 기록했고, 14차례 티샷 중 8개가 페어웨이에 올라갔습니다.
한국 선수 중엔 김시우(25)가 디섐보 등과 공동 21위로 1라운드를 마쳐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습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날 10개 홀만 치렀으나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9개 홀에서 3타를 줄였고, 7개 홀만 치른 임성재(22)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습니다.
안병훈(29)은 12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했고, 강성훈(33)은 12개 홀에서 3타를 잃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