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강백호(21·kt)는 세 번째 시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던 선배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게 즐겁다고 했다.
하지만 축제의 장이 아니다. 우승을 향한 혈투다. 정규시즌 한 경기와 비교가 안 된다. 12일 만난 강백호도 “긴장감이 2~3배는 더 된다. 피로도도 훨씬 크다”라고 했다.
특히 혹독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강백호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 나가 8타수 1안타 2삼진으로 부진하다. 타율은 0.125에 그쳤다.
↑ 강백호는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8타수 1안타(타율 0.125)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자연스럽게 kt 타선도 답답하다. kt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3득점에 그쳤다.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터뜨릴 해결사가 없었다. 이에 kt는 시리즈 전적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 경기가 확실히 재밌다. 그러나 아쉬움은 두 배로 크다. kt 팬에게 죄송하기도 하다. 투수들이 잘 막았는데 타자들이 너무 못 쳤다. 3차전부터 개선해 타자들이 해결해야 한다. kt 팬에게 다음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꼭 보답하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상황별 타격의 중요성을 강조한 강백호다. 5번타자로 뛸 그는 “타순에 얽매이지 않는다. 상대도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오더라. 더욱 집중하며 상황에 맞게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자로서 가장 좋은 건 홈런이지만 가장 좋은 팀 플레이는 안타다. 그렇게 시너지 효과로 빅이닝을 만든다. kt는 리그에서 공격력이 손꼽히는 팀이다. 우리 색깔에 맞는 공격을 펼치겠다”라고 자신했다.
11일 휴식으로 재충전을 한 강백호는 필승을 다짐했다. 자세부터 달라졌다. 그는 “2경기를 너무 아쉽게 졌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한 경기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더 화끈하게 배트를 휘두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