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유희관(34·두산)의 포스트시즌 15번째 경기는 언제일까. 어쩌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출전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엔트리(선수 30명)에 투수 13명을 등록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한 번이라도 등판한 투수는 9명이다. 유희관을 비롯해 함덕주 김강률 윤명준 등 4명은 호출되지 않았다.
다른 3명과 다르게 유희관은 선발 자원이다. 올해 우여곡절 끝에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다. 두산 투수 중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65⅓이닝을 소화했다.
↑ 유희관은 오는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 큰 경기에 강한 건 아니다. 2018년(⅔이닝 1실점)과 2019년(1이닝 6실점 4자책) 한국시리즈에선 부진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선 ‘후순위’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를 2경기 만에 통과했으며 플레이오프도 8부 능선을 넘었다.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할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마저 잡는다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단 그럴 경우, 유희관의 등판은 또 미뤄지게 된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미출전 선수로 등록되지 않았으나 유희관이 등판할 가능성은 0%였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 4명을 준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차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점찍었다.
몸이 근질근질할 유희관이다. 그렇지만 유희관이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한다는 건 그만큼 시리즈가 길어진다는 의미다. 두산이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최소 경기로 시리즈를 마치는 게 목표다.
김 감독도 플레이오프 2차전 후 “(시리즈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차전에 총력을 쏟겠다는 것이다. 물론 혹시 모를 4차전을 대비해 유희관은 등판하지 않을 거다.
베테랑 선발투수 유희관이 최대한 등판하지 않는 게 두산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그가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지 않을 터다.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는 4선승제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나서야
유희관은 언제 등판할까. 그의 포스트시즌 15번째 경기는 플레이오프일까, 아니면 한국시리즈일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