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대어는 역시 대어였다. kt위즈 신인 소형준(19)이 가을야구 첫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호투를 펼쳤다.
소형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1차전이 아쉽다”면서 “가장 긴장했던 경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정규시즌 때랑 똑같이 던지려고 생각했다. 똑같은 타자, 상황이라고 마음먹고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소형준은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0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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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소형준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그럼 소형준이 가장 긴장한 경기는 언제였을까. 그는 “작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일본전이었다. 그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씨익 웃었다.
이어 “팀의 1선발로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좋은 기회를 주셨고 거기에 맞는 피칭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더 집중하고 더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 평소보다 컨디션도 조금 더 좋아서 좋은 투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차전 당시 마운드 내려오면서 포수 장성호 등 선배들에게 모자를 벗고 90도로 정중히 인사를 했던 소형준이다. 그는 “장성우 선배가 항상 리드 잘해준다.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서 “원래 내려와서 인사했는데 어제는 저도 모르게 인사했던 것 같다. 조용호 선배한테도 2루타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잡아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19살이라 경험이 없고 해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저는 자신이 있었고 보란 듯이 잘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좀 더 의지가 불타올랐다”고
2차전에서 패하면 kt는 벼랑 끝에 몰린다. 소형준이 등판한 일도 없다. 소형준은 “동료들 믿고 있고 내가 한 번 더 나갈 수 있게 벤치에서 파이팅하겠다. 다음 등판 때도 잘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선배들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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