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사인 스캔들'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제프 루나우 휴스턴 애스트로스 단장이 법정 싸움에 들어갔다.
'LA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9일(한국시간) 루나우 전 단장이 애스트로스 구단을 계약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번 고소는 휴스턴이 위치한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지방 법원에 접수됐다.
이에 따르면, 그는 짐 크레인 구단주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사인 스캔들에 대한 징계를 협상했으며,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음과 동시에 2200만 달러의 연봉을 아끼기 위해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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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 스캔들로 해고된 루나우 단장이 애스트로스 구단을 고소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LA타임스에 따르면, 루나우측 변호인은 사무국이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구단주와 커미셔너간의 "협상된 해결"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단주와 커미셔너가 협상을 통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지키느 대가로 500만 달러의 벌금과 드래프트 지명권 상실 징계를 내리며 구단주에게 면죄부를 줬고, 동시에 이번 사건을 모르고 있었고 전혀 개입도 하지 않은 루나우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의 주장대로 루나우는 당시 사인 스캔들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음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당시 보고서에서 "단장이라면 그의 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는 행도엥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했으며, 그역시 이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다"며 그에게 징계를 내린 이유를 밝혔다.
LA타임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인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구단 직원들에 대한 처벌 문제를 구단에 맡긴 가운데, 이를 주도한 톰 코크-웨서라는 이름의 직원은 '고급 정보 디렉터'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팀에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루나우의 변호인은 이 부분에 대해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루나우가 연루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받는 대가로 그가 자리를 지킬 수 있게 거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스캔들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어떤 선수들도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서 애스트로스 구단은 2020년에도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만큼 경쟁력 있는 팀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 대한 징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변호인의 주장에 따르면, 루나우는 지난 2018년 애스트로스 구단과 보장 금액 3100만 달러 이상의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변호인은 구단이 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22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