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역시 무서운 아이였다. kt위즈 소형준(19)이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 상대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곰 사냥꾼으로 불렸던 소형준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다.
↑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포스트시즌 PO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 소형준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2회초는 깔끔했다. 첫 삼자범퇴 이닝.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은 2루수 땅볼, 박세혁은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김재호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는 더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준플레이오프 MVP 오재원을 6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3루 더그아웃으로 보냈다. 다음타자 박건우는 3구 삼진이었다. 1회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유신고 선배 정수빈은 다시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해, 아웃시키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에도 2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오재일은 3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하지만 김재환에게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 그러나 허경민을 다시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은 계속 이어갔다.
5회초에 다시 삼자범퇴 이닝으로 두산 타선을 울렸다. 선두타자 박세혁은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로 땅볼 처리했다. 이어 김재호와 오재원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이닝이 더해졌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6회초 선두타자 박건우를 투수 앞 땅볼,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의 1루수 쪽 타구를 1루수 강백호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다만 오재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7회를 못 넘겼다. 선두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타구가 컸다. 이어 허경민에게도 좌측 담장을 맞는 큰 타구를 맞았다. 다만 좌익수 조용호가 침착하게 펜스 플레이로 바운드를 잘 맞췄고, 2루로 정확히 송구해서 2루로 뛰는 허경민을 잡았다. 그러나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고, 김재
결국 소형준은 여기까지였다. 준플레이오프 MVP 오재원의 타석이 되자, kt 벤치는 움직였다. 소형준을 내리고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이 오재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소형준의 무실점은 지켜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