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위즈가 드디어 포스트시즌 데뷔를 치른다. 2013년 창단한지 7년 만에, 2015시즌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지 6시즌 만이다. 아무래도 경험이 관건이다.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어떤 인상을 남길지 주목해야 한다.
kt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kt는 정규시즌 3위로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2승을 거두고 올라온 두산과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것이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과 이제 막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kt다.
↑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KT 위즈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최종전을 10-5로 승리한 후 포스트시즌 출정식을 가졌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KT 소형준이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물론 젊은 패기로 단기전 압박감을 극복할 수도 있다.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도 kt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과거 프로야구 후발주자들의 첫 가을야구 무대 데뷔전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제외하고 첫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1985년 프로야구 제7구단인 빙그레 이글스로 창단해 1986시즌부터 1군 무대에 참가했다. 1986~1987시즌에는 하위권에 그쳤지만, 1군 3년 차였던 1988년 첫 포스트시즌인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선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1992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1990년을 제외하고 4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저력을 보였다.
1990년에 창단해 1991시즌부터 1군 무대에 참가한 8구단인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6년에서야 첫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1996시즌 쌍방울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먼저 2연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아쉽게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했다. 쌍방울은 이듬해인 1997년에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이후 IMF사태로 모그룹이 부도가 나면서 1999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2013시즌 1군에 진입한 프로야구 9구단인 NC다이노스는 2년 차인 2014시즌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LG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첫 가을야구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NC는 이후 2017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어쨌든 첫 가을야구 무대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따지고 보면 신생 구단이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재미를 본 건 초창기인 빙그레 뿐이다.
해체 후 재창단이라는 과정을 통해 창단한 팀들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경험 부족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00년 쌍방울 해체 후 창단해 선수단을 인수한 SK와이번스는 4년 차인 2003년 4위로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현대 유니콘스에 3승 4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008년 현대 해체 후 창단한 히어로즈는 2013년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첫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다만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패퇴하며 아쉽게 가
kt는 1차전도 신인 소형준을 내세운다. 젊은의 패기로 포스트시즌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kt가 가을야구에서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