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고졸 신인 소형준(19)은 kt위즈의 창단 첫 가을야구 선발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파격적인 카드가 아니다. 준비된 카드다. 이강철(54) 감독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소형준을 낙점했다.
kt는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소형준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정규시즌 1선발로 활약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는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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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고졸 신인투수 소형준은 9일 열리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플레이오프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두산의 상승세를 꺾고 분위기를 탈 수 있는 kt다. 소형준 카드를 먼저 꺼내는 건 그만큼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데스파이네는 15승으로 팀 내 최다 승을 거뒀으나 기복이 있다. 평균자책점도 4.33으로 높은 편이다. 신인상 1순위로 평가받는 소형준은 13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꾸준한 호투를 펼쳤다는 게 강점이다. 8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2.28(75이닝 20실점 19자책)에 불과하다.
두산전에 강했다. 소형준은 두산전에 여섯 차례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23에 불과하다.
kt 코칭스태프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격론이 펼쳐지는 그림은 없었다. 다들 의견이 일치했다.
“별로 놀랄 사람이 없지 않았나”며 웃은 이 감독은 “두상을 상대로 가장 강했다. 두산은 강팀이고 플렉센의 최근 경기력도 좋다. 정규시즌 두산전에서 (선발투수가 강판하고) 불펜 싸움에서 이긴 경우가 많았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밝혔다.
소형준이 조기 강판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선발 등판한 24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두 번뿐이다. 7월부터는 조기 강판이 없었다.
이 감독은 “우리는 불펜보다 선발진이 더 좋은 편이다. 따라서 선발투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상대가) 우리 타선을 무시하지 못할 테니까 선발투수 싸움에서 버티면 승산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형준이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면 후반 3이닝은 화력으로 붙어볼 수 있다. 초반 싸움에서 우리의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소형준으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투구 내용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투수 소형준을 일찌감치 염두에 뒀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승부사’ 기질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잃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