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t의 ‘창’이 신경 쓰이는 두산이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은 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와 플레이오프(3선승제)를 갖는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건 두산의 장점이다.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렇지만 kt의 막강 화력을 막아야만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이 열린다. 두산은 kt와 정규시즌 전적에서 7승 9패로 근소한 열세였다.
![]() |
↑ 플레이오프에서 로하스(왼쪽)와 강백호(오른쪽)를 막아야 승산이 있는 두산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내용을 살펴야 한다. 난타전이 꽤 있었다. 두산은 kt를 상대로 두 차례 무실점 승리를 거뒀으나 총 103실점을 했다. 두산의 득점은 94점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이었던 10월 22일 잠실 경기에서는 5-17로 크게 졌다. 한 이닝에 8실점을 두 번이나 했다. 한 번 폭발하면 무서운 kt 타선이다.
로하스는 두산전에서 3할 타율(0.297)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홈런을 6개나 터뜨렸다. 고척돔에선 더욱 펄펄 날았다. 고척 경기 타율이 0.517에 이르며 안타(15개)의 절반 가까이가 장타(2루타 3개·홈런 4개)였다.
장성우(0.408) 박경수(0.393) 황재균(0.368) 조용호(0.346) 강백호(0.339) 심우준(0.290)도 시즌 타율보다 두산전 타율이 훨씬 높다. 특히 황재균과 장성우는 두산전에서 각각 15타점과 14타점을 올렸다.
배정대는 두산전 타율이 0.258에 그쳤으나 해결사 이미지가 강하다. 9월 18일에는 끝내기 홈런, 10월 11일에는 끝내기 안타를 쳐 두산을 울렸다. 두산전 OPS는 0.714로 나쁘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kt 불펜이 LG 불펜보다 공략하기가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kt 타선을 경계했다.
그는 “kt의 경계 대상은 불펜보다 타선이다. 특히 정확성과 장타를 겸비한 중심 타선이 무섭다. 특히 로하스는 LG의 라모스보다 빈틈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중요하다. kt의 타선을 봉쇄하고 사기를 떨어뜨려야 승산이 커지는 두
정수빈은 “큰 경기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kt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처음이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다면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 같다. 하지만 kt가 1차전을 잘해서 흐름을 타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