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 만에 끝났다. 빨리 끝내고 싶다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소원이 이뤄졌다.
김 감독은 5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오늘 (LG를 상대로)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준비해서 플레이오프를 잘 치르겠다”라고 총평했다.
4일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두산은 2차전에서 9-7로 이겼다. 이로써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 김태형 감독은 두산베어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다만 1차전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LG의 완강한 저항에 고전했다. 20승 투수 알칸타라는 4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준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피홈런(3개)의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에 대해 “몸에 담 증세가 있어 치료를 한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 4회부터 구원투수를 준비했다. 그래도 5회까지 잘 끌어줬다. 공이 다소 밋밋했지만 플레이오프부터는 괜찮을 거다”며 믿음을 보였다.
두산은 4회초까지 8-0으로 리드했으나 홈런 4개를 허용하더니 8-7까지 쫓겼다. 9회초에 고우석의 송구 실책을 틈타 이유찬이 빠른 발로 추가 득점을 올린 게 결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주루코치가 막았다. 뛸 상황이 아니었는데 되려고 하니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결승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9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2위 kt와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정규시즌 전적은 7승 9패로 열세였다.
김 감독은 “kt는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LG보다 kt의 불펜을 공략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불펜 투수들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실점을 많이 해 위축될까 걱정이 든다. 그래도 다들 잘해
한편,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최원준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 감독은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는 최대 5경기를 치러야 해 3선발이 확실히 나가야 한다. 최원준을 3선발로 고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