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의 4연패를 이끈 '살림꾼' 손준호 선수가 K리그 MVP에 선정됐습니다.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MVP에 오른 건 사실상 최초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년차 수비형 미드필더인 손준호는 화려하지 않습니다.
거칠게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헌신적으로 동료에게 볼을 배급하다 보니 많은 공격포인트도, 높은 인지도도 쌓지 못합니다.
하지만 손준호의 전북은 최소 실점으로 우승, 최초의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MVP로 보상이 돌아왔습니다.
득점 2개, 도움 5개가 전부인 손준호는 26골의 득점왕 주니오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MVP를 받은 건 처음.
역대 최소 득점 MVP지만, 지상 볼 경합 성공이나 패스 차단 1위 등 숨은 지표들이 진짜 가치를 인정받은 겁니다.
▶ 인터뷰 : 손준호 / 전북 미드필더
- "비록 포인트는 부족하지만, 포인트를 벗어난 다른 기록에서는 다른 선수보다 자신 있다고…."
신인왕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에는 화려한 개인기와 세리머니로 눈길을 사로잡은 포항 송민규가 받았습니다.
감독상 역시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팀 최다득점을 이끈 김기동 포항 감독이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동 / 포항 감독
- "3위 팀 감독이 감독상 받은 적이 없어서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포항만의 확실한 팀 색깔을 보였던 게 큰 점수를 얻은 것 같아요."
통산 최다골 기록을 남기고 은퇴한 이동국은 공로상 수상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