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양석환을 대타로 쓸까 하다가 신민재로 밀어붙였는데 성공했다.”
4시간57분이 소요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류중일 LG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LG는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바람대로 한 경기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쳤으나 혈투를 펼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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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신민재(오른쪽)가 3일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3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13회초까지만 해도 2-3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13회말에 대타 이천웅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신민재가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LG의 4-3 승리.
류 감독은 “초반만 해도 투수전이었다. 불펜은 나갈 투수(정우영·고우석·진해수·최동환·송은범·임찬규)가 다 나갔다. 7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했으면 어땠을까. 8·9·10회말에도 끝내기 기회가 있었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 참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은 김태훈의 폭투로 13회말 2사 2, 3루가 되자 홍창기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그리고 신민재와 대결을 택했다. 신민재는 볼 2개를 고른 뒤 김태훈의 141km 투심을 공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 감독은 신민재 타석에 ‘대타 양석환’ 카드를 만지작거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따로 ‘웨이팅’ 사인이 없었지만 솔직히 (신민재가) 안 칠 줄 알았다. 보통 공 하나를 더 보고 치는데 (곧바로) 치더라. 대타를 쓸지 조금 고민했는데 신민재를 밀어붙인 게 성공했다”라며 웃었다.
LG는 4일부터 3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2선승제)를 갖는다. 류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두산이 만나게 됐는데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내일 푹 쉬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제외됐던
류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윌슨과 얘기를 나눴는데 오른팔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준비를 잘한 만큼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할 거다. 일단 상황을 봐야겠지만 3차전 선발투수로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