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가져온 긴 공백 기간에 떨어진 실전 감각 주의해야
변화된 훈련 환경은 어떤 경주 결과를 가져올지 미지수
8개월 동안 벼르고 벼른 칼날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8개월여 휴장한 경륜이 부분적이지만 지난 금요일 재개장을 했다. 경륜 출범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휴장한 여파가 실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전망해보고자 한다.
▲길고 어두운 터널
↑ 지난 10월 30일 부분 재개장한 광명 특선 4경주에 슈퍼루키 임채빈(4번, 파란색)이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조성총괄본부 제공 |
▲아무도 모른다
초유의 전염병 사태는 우리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늘 비슷한 패턴의 삶을 살며 안정적인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던 선수들은 급격하게 변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이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 이는 선수 본인도, 전문가들도, 고객들도 알 수가 없다. 과거의 데이터와 잘 안다는 자신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관망, 또 관망하는 자세. 돌다리를 열 번이라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지극히 신중한 추리를 요한다.
▲종합득점은 줄 서기의 좌표
강자와 약자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기 전에는 종합득점이 모든 줄 서기의 기본이 될 수 있다. 어떤 선행형 선수를 활용하고 누가 마크를 잘해줄지, 내가 짧게라도 힘을 쓴다면 내 뒤는 누가 될지의 모범답안은 늘 종합득점이었다. 강축 없는 혼전 경주가 아니라면 강자와 준강자 들이 반목 없이 종합득점상의 타협점을 찾고 무리하지 않는 경주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벼르고 벼른 칼날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더욱 매진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과거의 인지도를 단박에 뛰어넘을 힘과 기세를 가진 숨은 보석들을 찾는 것도 재개장 이후 마주할 수 있는 큰 재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배재국 경륜뱅크 예상팀장은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출전한 선수들은 경주 감각 저하의 문제를 안고 있다. 즉 모두가 제 실력 발휘가 안 되는 가운데 약간의 변수만 추가된다면 이변은 불 보듯 뻔하다. 이는 고배당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물론 오랜만의 출전에 더욱 몸을 사리게 된 선수들이 인지도 상의 줄서기로 자리를 잡고 흐름을 어지럽히는 선수 없이 때리고 추입하는 구도의 안정적인 경주도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