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 KBO리그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31일 광주에서 NC다이노스-KIA타이거즈전이 남아있지만 순위는 확정됐다. 포스트 시즌 대진표도 완성됐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에 개막해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느라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특별 서스펜디드 게임, 더블헤더가 유난히 많았다. 선수들의 부상, 체력 관리가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 순위 레이스는 치열했다. 물론 5월 중순부터 1위를 지킨 NC다이노스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LG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이 NC를 위협하며 순위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이 키움을 꺾고 4연승으로 정규리그 유종의 미를 거뒀다. 두산은 선발 알칸타라의 무실점 호투 속에서 오재일과 오재원의 타점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LG가 SK전 패배로 3위를 확정지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30일 경기에 따라서 LG가 하루만에 2위가 될 수도 있고, 2위 kt위즈가 3위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반면 5위 두산 베어스는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2위를 노렸던 LG가 4위로 추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kt는 한화 이글스에 덜미를 잡히고도 2위를 확정했다. 4위 LG와 2위 kt는 불과 0.5경기 차다. 3위 두산과는 79승 4무 61패로 동률인데,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 1무 6패로 앞서 3위가 됐다.
9, 10구단으로 창단한 NC와 kt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뒤늦게 창단한 팀들의 약진과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10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 됐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5개 팀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서 그렇지만, 전력의 층도 뚜렷하다. 특히 9위 SK와이번스(51승 1무 92패)와 10위 한화(46승 3무 95패)와 8위 삼성 라이온즈(64승 5무 75패)의 격차가 크다. 8위 삼성과 9위 SK는 15경기 차다.
6위 KIA타이거즈가 72승 71패(승률 0.503), 7위 롯데 자이언츠가 71승 1무 72패(승률 0.497)로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레이스를 펼친 것도 9, 10위 팀들의 부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9위와 10위가 밑에서 깔아줬기에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10개 구단 체제가 출범한 2015시즌 이후 9
결과적으로 평준화라기보다는 하위권 두 팀의 성적이 너무 떨어졌다고 보는 게 정확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특수한 사정 속에서 치러진 2020시즌은 순위표에서도 특수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