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마무리가 좋았다. SK와이번스 잠수함 박종훈(29)이 최종전에서 13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한 윤희상에 이어 1회초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13승(11패)째를 챙겼다.
이날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1안타(1홈런) 1타점, 오태곤과 제이미 로맥이 각각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태며 3-2로 승리하며, 박종훈이 승리투수가 됐다.
↑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SK 선발 박종훈이 3회초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후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를 잡고 신민재의 2루 도루 후 갑자기 이상 신호를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타 박용택을 상대로 공을 하나 던진 시점이었다. 뒤이어 김세현이 마운드에 올라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던지다가 근육 경련이 일어났다”며 껄껄 웃었다. 한 마디로 쥐가 날때까지 열심히 던진 것이다. 그는 “(윤)희상이 형 은퇴 경기라 승으로 보답해주고 싶었다. 희상이 형이 주자 1루 놓고 왔을 때도 실점 주면안된다고 생각했고, 점수 줬을 때도 타선에서 한점만 뽑아 주라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었다. 박종훈은 “그 전에도 한 얘기지만, 안아프면 계속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유독 부상 선수가 많은 SK다. 최종 순위는 9위다. 박종훈은 “(한)동민이 형, (최)항이 등 아파서 빠진 선수들이 많다. 내년에는 안 아프고 저희가 가을야구 할 수 있게, 저희가 가을야구 보고 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박종훈은 메이저리그 얘기가 나오자 “저는 내년에도 여기 있을 것이다.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이 가겠죠. (김)하성이가 가면 제 평균자책점이 0.5 정도 빠지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특히 이날 윤희상 은퇴 경기를 함께 하러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깜짝 방문했다. 박종훈도 몰랐던 사실. 박종훈은 “보고 놀랐다. 전혀 얘길 듣지 못했다”면서 “(김)광현이 형이 ‘이기라’고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13승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킨 박종훈이지만 도루저지에 대한 문제점을 노출한 시즌이다. 박종훈은 “비시즌 회복 훈련을 하고, 멘탈 훈련 등 공부를 더 하겠다”면서 “(도루허용은) 일단 1루까지만이다. 안 뛸 사람도 뛰니, 뛸 사람하고만 승부하
그는 팬들에게 “야구 좋아하는 팬들께서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인데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다. 비록 올해 9위이지만, 보답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다. 이런 것 때문이라도 내년에 가을야구 더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