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겨울에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양현종(32·KIA)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KBO리그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양현종은 29일 열린 KBO리그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5개.
1회에만 5점을 내주더니 와르르 무너졌다. 특히 그답지 않게 홈런을 2개나 맞았다. 22경기 연속 무피홈런 행진이 끝났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4.53에서 4.70까지 상승했다. 2012년(5.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 양현종은 29일 열린 KBO리그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1회에만 5실점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래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총 172이닝으로 정민태(1995~2003년)에 이어 7시즌 연속 170이닝을 던진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좌투수로는 최초다.
1회초가 문제였다. 양현종은 허경민의 안타와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을 상대했다.
두산 4번타자는 최근 5경기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할 정도로 타격감이 나빴다. 그러나 양현종의 144km 속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외야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양현종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뒤돌아 타구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양현종의 피홈런은 7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5일 만이었다.
4위 이상을 바라보는 두산의 공세에 양현종이 흔들렸다. 박세혁과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쳤으며 정수빈의 2루수 땅볼은 병살타가 되지 않았다.
오재원의 타구는 양현종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돼 내야안타가 됐다. 전체적으로 안 풀리는 모양새였다.
2루 도루를 시도한 오재원은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양현종은 계속 마운드에 있어야 했다. 조수행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0-5가 됐다. 타순도 한 바퀴가 돌았다.
비디오판독으로 허경민의 땅볼이 내야안타에서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바뀌면서 양현종은 벤치로 향할 수 있었다. KIA의 첫 수비 이닝은 24분이나 소요됐다.
양현종에겐 개운치 않은 하루였다. 4회초에도 1점을 허용했으나 과정이 찝찝했다. 2사 1루에서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 허경민의 타이밍을 뺏었다.
하지만 1루수 황대인의 2루 송구가 부정확했다. 이닝은 또 끝나지 않았다. 뒤이어 오재일의 안타가 터지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6점이 됐다.
두산의 맹공은 끝나지 않았다. 5회초 2사 후에는 정수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은 조수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다음에 교체됐다. KIA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양현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대투수에 대한 예우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