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주목도는 떨어져도 도루 부문 경쟁은 가장 치열하다. 박해민(삼성)이 역대 도루 부문 최다 수상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가운데 심우준(kt)이 19번째 도루왕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심우준은 28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32호 도루를 기록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을 얻은 뒤 조용호의 타석 때 초구에 2루로 뛰었다.
이로써 심우준은 박해민과 도루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2019년 24도루가 한 시즌 최다 도루였던 심우준은 이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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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도루왕를 노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2014년 프로에 입문한 뒤 도루 최고 성적은 2017년(18개)과 2019년의 7위였다. 올해는 최소 2위 자리를 예약했다. 3위 김혜성(25개)과 차이가 크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의 다섯 번째 수상 가능성이 커 보였다. 9월부터 15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도루 1위를 5번이나 기록한 선수는 김일권(1982·1983·1984·1989·1990년)뿐이다. 박해민은 이종범(1994·1996·1997·2003년), 정수근(1998·1999·2000·2001년), 이대형(2007·2008·2009·2010년)과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박해민이 올해 도루왕을 차지하면 김일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는 통산 360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하지만 21일 수원 kt전, 24일 광주 KIA전, 27일 창원 NC전에서 시즌 33번째 도루를 기록하지 못했다. 안타 1개는 3점 홈런이었다. 볼넷 1개를 얻었으나 1점 차 리드에 후속 타자는 줄줄이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를 시도할 상황이 아니었다.
박해민이 멈춘 사이에 심우준은 25일 수원 롯데전과 28일 광주 KIA전에서 도루 1개씩을 더했다. 특히 10월에만 10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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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준은 역대 19번째 도루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유리한 건 심우준이다. kt는 2경기, 삼성은 1경기만 남았다. 그렇지만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
kt는 한화와 대전 2연전을 다 이겨야
반면, 삼성은 이미 8위가 확정됐다. 단 박해민이나 심우준이나 출루해야 도루 기회가 주어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