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의 2위 가능성이 오리무중이 됐다. 6점 차 리드를 날린 충격적인 역전패가 하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 특히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에서 안일했던 벤치 운영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G는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6-7로 졌다. 4회말까지 6-0으로 앞섰기에 그 충격이 크다. 3회에 타자 일순으로 안타 5개를 때려내면서 5-0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4회 홍창기의 솔로 홈런이 나오며 무난히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참사가 발생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4실점을 했다.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는데 무리하게 끌고 가다가 망했다. 임찬규는 1사 후 노수광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고 강경학, 노시환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어 반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이해창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4실점을 했다.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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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류중일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고, 11회초 송광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졌다. 여기선 마무리 고우석을 3이닝 등판시킨는 무리수를 뒀다. 고우석은 지난 24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발목이 이상 증상을 느껴 강판당했다. 충분히 쉬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지만, 미련한 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날 패배로 LG의 2위 스텝도 꼬였다. 경쟁자 kt위즈가 이날 KIA타이거즈에 패해 이기면 2위가 유력했던 LG다. LG는 이제 30일 최종전인 문학 SK와이번스전을 무조건 이기고, 2경기 남은 kt의 패배를 바라는 처지가 됐다.
하필 가장 중요한,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나온 ‘운영 실책’이다. 앞서 LG는 투수 교체 타이밍, 운영 등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팀이다. 특히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대첩허용’ 급 역전패가 유독 올 시즌 눈에 많이 띈다. 지난 6월 25일 키움과 잠실 더블헤더 2차전(5-8 패), 7월 16일 사직 롯데전(10-15 패), 7월 21일 수원 kt전(9-10 패)에서 5점 차 이상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특히 롯데전은 10-4에서 10-15로, kt전은 8-1에서 9-10 역전패였다. 지난달 24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6회까지 7-1로 앞서다가 8-12로 역전패를 당하는 충격을 안기도 했다.
이런 역전패들이 쌓여 LG의 순위 경쟁도 스텝이 꼬여간 것이다. 류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