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이어온 현역 생활을 접는 프로축구 'K리그의 전설' 41살 이동국(전북 현대)은 "몸 상태는 그대로지만, 정신이 약해져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국은 오늘(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이 부상 때문에 그만둔다고 짐작하시겠지만, 몸 상태는 (회복해서) 아주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동국은 38년 K리그 역사상 '최고'라고 불릴 만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광주 상무, 성남 일화를 거쳐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리그 통산 최다 228골-7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K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함께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굵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1998년 처음 발탁된 뒤 1998년(프랑스)과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5회(역대 10위)에 출전해 33골(역대 공동 4위)을 넣었습니다.
이동국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후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지금까지 뛴 공식 경기 숫자는 총 844경기이며 통산 득점은 344골입니다. 둘 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기록입니다.
하지만 늘 웃기만 한 건 아닙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아 잔치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지켜만 봐야 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습니다.
두 차례 해외 진출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달렸고, 결국 누구보다 오래, 행복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가 됐습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때 최종엔트리 포함되
특히, 말년에 가족과 함께 TV 예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기도 한 그는 현재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축구인입니다.
이동국은 "좌절했을 때 나보다 더 큰 좌절을 겪고 있을 사람을 떠올리며, 그보다는 행복하지 않으냐는 생각으로 이겨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