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하루가 지났지만, 그 감동은 남아 있었다.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브렛 필립스(26)는 그 감동을 전했다.
필립스는 2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경기 전 화상 인터뷰에 참석, 전날 마저 전하지 못한 감동을 전했다.
그는 전날 열린 시리즈 4차전 9회 2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결승 득점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그의 안타는 경기를 끝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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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는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경기 후 치료를 받은 일도 소개했다. "심박수가 140을 넘어가며 과호흡 증세를 보여서 정맥 주사까지 맞아야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눈에 젖은 수건을 덮고 있느라 리플레이도 보지 못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경기장을 찾은 아내가 정작 이 역사적인 장면을 직접 보지 못한 것도 소개했다. "아내와 장인 장모, 어머니와 새아버지는 경기 도중 숙소로 갔다. 누이와 아버지, 아버지의 새 약혼녀만 경기장에 남았다. 모든 일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누가 또 아는가. 가족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전혀 화나지는 않았다."
무명 선수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린 그는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생각을 하면 결국 결과로 나오기 마련이다. 삶이 폭퐁숙을 지나는 거 같아도 결국은 터널은 끝나게 돼있다. 나는 긍정적인 자세로 매일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준비해왔다. 그 모든 노력들이 이런 결과로 나와서 기쁘다. 나는 친구와 어린 시절 뒷마당에서 위플볼을 치면서 어제같은 상황을 상상하고는 했다. 어제 내 모습을 본 어린아이들도 꿈을 크게 가졌으면 한다. 믿음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열심히 노력했으면 한다. 비록 메이저리거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삶에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모두를 사랑하고 존중하다보
그는 이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어젯밤의 기쁨은 즐거운 일이지만, 이제 지난 일로 남겨둬야한다. 어제의 기쁨과 에너지를 다음 경기에 쏟아부을 생각"이라며 남은 시리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