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은 스포츠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거인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고, 후에는 IOC위원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체육인이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 8번째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대한민국.
그 뒤에는 이건희 회장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지난 2011년)
- "국민 여러분이 이렇게 만든 거고, 그다음에는 유치 위원회 팀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고…."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된 이건희 회장은 18년 동안 스포츠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10대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사대부고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한 이건희 회장은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한 선수출신입니다.
▶ 인터뷰 : 송경희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고교 동창
- "힘이 장사였어요. 오죽하면 우리가 백곰이라고 별명을 지었어요. 시합은 레슬링 시합 전국체전 예선이니 전국선수권대회니 이 친구(이건희)가 선수로 나갔지요. 상도 탔지요. 잘했어요."
1982년부터 1997년까지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300억 이상을 지원해 비인기 종목이었던 한국 레슬링을 금밭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기업가로서 스포츠에 대한 투자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포츠단 운영은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이나 스포츠 발전 기여 차원 이상이라고 판단한 이 회장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올림픽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레슬링 선수에서 스포츠 외교관까지.
이건희 회장은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투자로 '스포츠 코리아'를 이끈 진정한 스포츠인이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