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 후 최다 승을 거뒀다. KIA 투수 임기영은 승리, 이닝, 탈삼진 등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KIA는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삼성과 KBO리그 홈경기에서 임기영의 호투와 한승택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10-1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3연패를 위기를 탈출한 KIA는 시즌 71승째(68패)를 거뒀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17년(87승 1무 56패) 이후 가장 많이 이긴 시즌이다. 2018년에는 70승(74패), 2019년에는 62승(2무 80패)을 기록했다.
↑ KIA 투수 임기영은 25일 열린 KBO리그 광주 삼성전에서 개인 시즌 최다 승리, 이닝, 탈삼진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2회말에 4번타자 최형우가 1점 홈런을 터뜨리며 0-0 균형을 깨트렸다. 10월에만 9개의 아치를 그린 최형우는 KIA 이적 후 시즌 최다 홈런(27개)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개인 통산 2000안타까지 20개만 남겨뒀다.
3번타자 프레스턴 터커도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3회말 1사 1, 2루에서 외야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장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안타 16개를 몰아치며 16타점을 기록했다.
살얼음판을 걷던 KIA는 7회말에 대거 7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사 1, 2루에서 황대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진 뒤 한승택과 최원준이 각각 4점,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승택은 2018년부터 해마다 1개씩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24일 광주 경기에서 양현종(5이닝 6실점)을 괴롭혔던 삼성 타선은 임기영 앞에서 침묵했다. 4회초 구자욱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을 뿐이다.
임기영은 역투를 펼쳤다. 6⅓이닝을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큰 위기조차 없었다. 시즌 최다인 104개의 공을 던졌다.
2012년 프로에 입무한 뒤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탈삼진(100개)을 기록했으며 최다 이닝(121⅓이닝)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의 118⅓
투·타의 조화 속에 임기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9승째(10패). 개인 시즌 최다 승리다. 2017년, 2018년에 거둔 8승을 넘었다.
KIA는 5경기가 남아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임기영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