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끝까지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 8-7로 이겼다. 이 승리로 2승 2패가 됐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브렛 필립스가 끝냈다. 켄리 잰슨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여기서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더듬었다. 1루 주자 랜디 아로자레나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넘어졌지만,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탬파베이의 최지만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 상대로 볼넷을 골랐고, 브랜든 라우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애덤 콜라렉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브렛 필립스와 대주자 교체됐다.
↑ 탬파베이 타선도 뜨거웠지만, 부족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탬파베이는 4회 랜디 아로자레나가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그는 포스트시즌 9호 홈런을 기록, 앞서 시거가 세운 타이 기록을 넘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다저스가 도망가면 탬파베이가 따라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매 이닝 득점이 이어졌다. 다저스가 5회초 2사 2루에서 맥스 먼시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달아나자 4회말 헌터 렌프로에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6회에는 다저스가 2사 1, 2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자 6회말 브랜든 라우가 스리런 홈런을 때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7회 다저스가 다시 뒤집었다. 2사 만루에서 작 피더슨이 때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외야 깊숙히 들어가 수비중이던 브랜든 라우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빠져 우전 안타가 됐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탬파베이는 7회말 케빈 키어마이어 솔로 홈런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8회초에도 득점했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좌중간 담장 바로 맞히는 2루타로 판을 깔았고 2사 2루에서 코리 시거의 빗맞은 뜬공 타구가 유격수 뒤로 넘어가며 적시타로 이어졌다.
8회말 마침내 전광판에 0이 찍혔다. 앞서 탬파베이가 좌타 대타를 공격적으로 기용하며 세 명의 좌타자가 연달아 나온 상황에 좌타 상대 전문 애덤 콜라렉이 나와 최지만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두 명을 아웃시켰다.
4회말부터 8회초까지 여덟 이닝 연속 득점이 나왔고, 5회부터 7회까지는 양 팀이 연달아 득점했다. 두 가지 모두 월드시리즈 기록이다.
다른 기록들도 쏟아졌다. 다저스의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는 나란히 4안타 이상 기록, 월드시리즈 역사상 네 번째 기록을 세웠다. 1982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폴 몰리터, 로빈 욘트가 동반 기록한 이후 최초다.
↑ 브렛 필립스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양 팀 투수들에게는 괴로운 하루였다.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야브로는 3 1/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뒤이어 등판한 피트 페어뱅크스, 디에고 카스티요, 애런 루프도 모두 실점했다. 7회초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한 닉 앤더슨은 피더슨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리드를 날렸고, 8회초에도 다시 실점했다.
다저스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는 그나마 좀 웃을 수 있었다. 4 2/3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선전했다. 'ESPN'은 그가 기록한 9탈삼진은 멕시코 출신 선수로서 월드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불펜들은 웃지 못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은 5회 렌프로에에게 홈런을 맞은데 이어 6회 장작을 쌓고 내려갔다. 페드로 바에즈도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회 라우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이후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날 경기 투수들의 모습을 표현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이날 백업 포수 마이클 페레즈를 제외한 벤치 멤버 전원, 그리고 조시 플레밍, 쉐인 맥클라나한을 제외한 불펜 전원 등 총 21명의 선수를 기용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결국 이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