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바둑 1위 신진서, 박정환과 슈퍼매치 3연승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바둑 세계랭킹(Go Ratings) 1위 신진서 9단이 3위 박정환 9단과 7번기로 우열을 가리는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신진서 9단은 22일 경상남도 남해군의 상주 은모래비치에서 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바둑 슈퍼매치’ 3국에서 박정환 9단에게 19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3연승 포함 올해 53승 5패로 승률이 91.38%나 된다.
초반 팽팽하게 진행되던 이 날 바둑은 중반 이후 좌변에서 신진서 9단이 미세하지만, 우위를 점했고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강수로 마무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 세계랭킹 1위 신진서(오른쪽) 9단이 3위 박정환(왼쪽) 9단을 상대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바둑 슈퍼매치’ 3연승을 거뒀다. 사진=남해군 제공

대국 후 신진서 9단은 “오늘 바닷바람이 약간 매서웠지만 준비해준 난방기구 덕에 바둑을 둘 수 있었다. 중간중간 들리는 파도 소리가 오히려 바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좋았고 바둑이 좋지 않을 때는 멀리 바다를 보기도 했다. 4·5국은 세계대회와 같이 준비하다 보면 좋은 내용으로 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9단은 “세계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남해에 와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번 패배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신진서 9단에게 많이 배웠다. 1~3국은 여러 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아쉽게 졌는데 4·5국은 준비를 더 많이 해서 좋은 모습으로 이겨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신진서 9단은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바둑 슈퍼매치’ 3연승 등 박정환 9단을 상대로 8연승을 달리며 상대 전적을 14승 16패로 만들었다.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과 2020년 11차례 대결에서 10승 1패를 거뒀다.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11월 14, 16일 남해각, 노도문학의 섬에서 4, 5국이 진행된다. 12월 1, 2일에는 설리 스카이워크, 남해유배문학관에서 6, 7국을 치른다.
남해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는 총상금 2억9000만 원이 걸려있다. 대국마다 승자는 1500만 원, 패자는 500만 원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이며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