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KIA와 3년 계약을 맺은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KIA는 22일 열린 대전 한화전에서 10-4로 이겼다. 5위 두산이 kt에 5-17로 대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는 남아있다. 하지만 두 팀의 승차는 5.5경기다. KIA가 잔여 8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가을야구를 TV로 봐야 한다.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봐야 할 때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해 집중해야 하나 올해만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 맷 윌리엄스 감독은 KIA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70승을 거뒀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한 단계씩 올리다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방점을 찍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KIA의 우승을 기대한 이는 없다. 지난해 7위 팀(62승 2무 80패)은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오히려 KIA는 1년 전보다 승률이 높아졌다. 8경기를 남겨두고도 더 많이 이겼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던 2018년(70승 74패) 성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로드맵이다. 다시 하나씩 밟아가면 된다. 윌리엄스 감독도 평소에도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하며 소득 있는 시즌이라고 했다. 정체돼선 안 된다. 끊임없이 나가야 한다. 앞으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팀을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 시즌에 기복 없는 야구를 펼치는 게 목표다. 최근 한 달간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진 데다 (비 때문에) 취소 경기도 많았다. 너무 변수가 많았던 시즌이다. 보완할 점을 면밀하게 검토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첫 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많다.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 쉽지 지지 않고 끈끈하게 붙었다. 사실 올해는 부상자가 많아 손해가 컸다. 코로나19 확산도 있어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뛴 해에 강팀과 잘 싸웠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팀에 약했던 부분은 과제다. KIA는 두산(3승 12패), LG(5승 10패) 등 잠실구장을 연고로 하는 두 팀에 크게 밀렸다. 두 팀과 대결에서만 승패 차가 -14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년에는 두산, LG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 같다. 두 팀은 올해 우리에게 너무 많은 아픔을 줬다”라고 씁쓸해했다.
그래도 희망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