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최! 강! 한! 화! 이글스!”
22일 대전 KIA전 7회초 종료 후 1루측 관중석에서 한화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그들은 역사의 한순간에 있었다. 한화 팬이 본 건 최강 한화를 꿈꾸던 팀의 꼴찌 추락이었다.
‘대장 독수리’ 김태균이 부탁한 우승의 한을 풀어야 할 한화 선수들은 머쓱했다. 경기 종료 후 관중에게 인사를 하면서 제대로 고개를 들기 어려웠다. 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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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즈(오른쪽)가 분전했지만, 한화는 22일 대전 KIA전 패배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한화는 6년 만에 최하위가 확정됐다. 43승 3무 93패를 기록한 한화는 남은 6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9위 SK(50승 1무 90패)를 제칠 수 없다.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정규시즌을 치른 뒤 ‘10위’를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한화가 전승, SK가 전패를 기록해야 뒤바뀔 수 있었다. 이날 SK가 롯데를 잡아도 한화의 최하위가 결정됐다. 롯데의 도움은 필요가 없었다. 한화가 자멸했다.
4-10의 완패였다. 7연패.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린 게 컸다. 1-2로 추격하던 한화는 1·2회말에 연이어 2사 3루 기회를 놓쳤다.
KIA에 강했던 선발투수 장민재는 3이닝(5실점) 만에 강판했다. 패배 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KIA는 맹폭격을 가했다. 한화 마운드가 무너졌다.
4회초에만 안타 4개, 4사구 4개, 폭투 1개, 희생타 1개, 도루 1개를 허용하며 5실점을 했다. 볼을 더 많이 던졌던 두 번째 투수 임준섭은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폭투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는 1-8이 됐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KIA 선발투수 드류 가뇽은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다. 한화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2-8의 7회말 2사 1, 2루에서 브랜든 반즈가 대형 타구를 날렸으나 ‘파울 홈런’이었다. 8회말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점을 만회했으나 독수리의 마지막 저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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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22일 한화를 꺾고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 한화의 역대 프로야구 최하위 시즌
1986년 : 7위 (31승 1
2009년 : 8위 (46승 3무 84패)
2010년 : 8위 (49승 2무 82패)
2012년 : 8위 (53승 3무 77패)
2013년 : 9위 (42승 1무 85패)
2014년 : 9위 (49승 2무 77패)
2020년 : 10위 (43승 3무 93패)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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