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워밍업 할 때 괜찮았다.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부처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이 화제가 된 자신의 최근 4연투에 입을 열었다.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내 몸 상태를 생각해도 절대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1일 수원 kt위즈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안준철 기자 |
결국 18일 한화전에서 오승환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킨 덕에 선발로 등판한 신인 이승민(5⅔이닝 3실점)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나가기 전에 오늘 이기면 승민이가 승리투수인지는 물어봤다. 하지만 마운드에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3연투인데 더블헤더가 포함돼 4경기를 치렀다. 스스로 몸 상태를 살펴봤을 땐 절대 혹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휴식을 가지라고 하셨지만, 내가 상황이 되면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워밍업을 해보니 몸에 큰 데미지도 없었다. 반대로 내가 몸 상태가 안 됐다면 안 나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갑내기인 한화 이글스 김태균(38)이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나도 저런 순간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정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자리를 빌어 고생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승환도 동기인 김태균이 프로야구에 족적을 남긴 타자라는 걸 인정했다. 그는 다들 알다시피 김태균의 장점은 컨택능력이다.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며 대부분의 시즌에 3할 타율을 올렸다. 타점이나 홈런도 잘 생산했다. 위협적인 타자였기 때문에 상대할 때마다 어렵게 승부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오승환은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그는 “대표팀은 개인의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몸 상태가 되고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근데 제가 도움이 될까요?”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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