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장충) 이상철 기자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김연경 효과’는 취재 열기로 잘 드러났다. 21일 GS칼텍스-흥국생명전이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취재진 77명이 몰렸다. 열띤 취재 열기에 두 팀 사령탑은 ‘무관중 경기’ 같지 않다면서 웃었다.
흥국생명이 김연경 효과를 누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박미희 감독에 따르면, 80% 컨디션이었다. 팀은 같아도 동료들의 얼굴은 바뀌었다. 좀 더 호흡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존재감은 대단했다.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연경의 스파이크도 파괴력이 더해졌다.
↑ 김연경이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2020-21시즌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서울 장충)=천정환 기자 |
김연경은 이날 GS칼텍스전에서 교체 없이 뛰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29-27 30-28 26-28 25-17) 승리를 이끌었다. 총 25득점을 올리며 루시아(27득점) 이재영(19득점)과 함께 맹폭을 퍼부었다.
예리한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따내기도 했으나 초반에는 팀 공격에 융화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1세트에서 흥국생명의 공격 중신은 이재영과 루시아였다. 김연경은 공격 점유율에서 27.35%로 이재영(33.33%)과 루시아(29.41%)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공격 성공률은 14.29%로 4득점에 그쳤다. 루시아와 이재영의 공격 성공률은 각각 66.67%, 35.29%였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달라졌다. 김연경의 공격이 날카로워졌다. 김연경의 스파이크는 GS칼텍스의 블로킹을 뚫었다. 2세트에만 7득점을 기록했다. 2세트 공격 성공률은 54.55%로 매우 높았다. 김연경이 살아나자 흥국생명 공격 삼각편대의 위력도 더해졌다.
공격만 잘한 건 아니다. 김연경은 안정된 수비로 이재영과 루시아가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 김연경(오른쪽)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20-21시즌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장충)=천정환 기자 |
예열을 마친 김연경은 3세트에서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3-6에서 김연경의 퀵오픈을 시작으로 연속 8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두 팀의 팽팽하던 균형도 깨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3-17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더니 26-28로 덜미를 잡혔다. ‘무실 세트’ 도전이 깨진 순간이었다.
두 번 당하지 않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이었다. 4세트 들어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G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새 시즌의 첫 출발을 가볍게 했다. 2020 컵대회 결승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했던 것도 깔끔하게 설욕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