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꼭 이기고 싶은 경기, 그 바람을 이룬 건 류중일 LG 감독이었다. LG는 로하스의 빈자리가 느껴진 kt를 꺾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린 이형종의 활약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5⅔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2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7번째 도전 끝에 밟은 10승 고지다. 2018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다.
![]() |
↑ LG는 20일 kt를 꺾고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키움과는 1경기 차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이로써 LG는 78승 3무 59패를 기록하며 2위를 굳게 지켰다. 3위 키움(79승 1무 62패)과는 1경기 차다.
반면, kt(76승 1무 60패)는 5위로 두 계단이 하락했다. 롯데를 6-1로 제압한 두산(75승 4무 59패)은 4위로 도약했다. 플렉센이 7이닝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8일 잠실 KIA전에서 3연승이 종료된 LG는 배수의 진을 쳤다. 21일과 22일에는 LG의 경기가 없다. 따라서 kt와 단두대 매치가 승부처였다. kt를 이긴 다음에 경쟁 팀의 결과를 ‘기도하며’ 지켜봐야 했다. 하늘의 도움이 따른다면, LG의 2위 꿈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질 터다.
류 감독은 “남은 4경기가 다 중요하나 오늘 kt전이 가장 중요하다. kt를 꼭 잡아야 한다”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좋은 투수’를 다 투입하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선발투수의 조기 교체까지 고려했다.
LG의 2번째 투수(정우영)는 6회말에 등판했다. 임찬규는 위태로워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로하스가 없는 kt 타선을 묶었다.
타율(0.353), 홈런(46), 타점(132), 득점(111), 장타율(0.689)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로하스는 고열 및 감기몸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kt는 안타 14개와 4사구 5개를 얻었으나 결정적인 찬스마다 침묵했다. 문상철은 8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때렸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2루타와 이홍구의 2점 홈런이 터졌으나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없었다.
LG 타선은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1회초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마자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장성우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뒤이어 이형종의 안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 |
↑ kt는 20일 LG에 패하며 5위로 미끄러졌다. 고열 및 감기몸살로 결장한 로하스의 빈자리가 컸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5회초에 이형종의 1점 홈런이 터졌으나 LG는 6회말에 4사구 남발로 2점을 내주며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4-2, 2점 차의 불안한 리드였다.
올해 수원 경기에서 불펜의 방화
볼넷 2개로 만든 8회초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안타, 정주현의 희생타, 홍창기의 안타로 kt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스코어는 7-2가 되면서 LG가 승기를 잡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