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9승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임찬규(LG)가 7번째 도전 끝에 10승을 기록했으나 배제성(kt)은 제구 난조로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했다.
20일 KBO리그 수원 LG-kt전 결과에 따라 2위가 바뀔 수 있었다. kt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LG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남은 5경기 중에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꼭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다 2위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 LG 임찬규는 20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7번째 도전 끝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2018년 이후 2년 만에 10승을 기록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두 팀의 선발투수 임찬규와 배제성의 10승 도전과 맞물렸다. 선발투수의 시즌 10번째 승리는 팀에 꼭 필요한 1승이었다. 둘 다 웃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희비는 일찍 엇갈렸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5회에 흔들리면 어느 때보다 교체를 두고 많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류 감독이 골머리를 앓을 일은 없었다.
임찬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7-6 승리. 9월 12일 잠실 삼성전부터 6경기 연속 10승을 놓쳤던 임찬규다. 10월 들어 매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이번엔 콱 움켜잡았다.
2011년에 데뷔한 임찬규의 두 번째 시즌 10승이다. 2018년에는 11승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까지도 1이닝만 남았다.
LG 타선은 찬스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회초 1득점, 3회초 2득점을 올리더니 5회초에 이형종이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리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임찬규도 3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두 번(1·4회말)의 병살타로 kt 공격 흐름을 끊었으며 2회말 2사 1, 2루와 5회말 1사 1, 3루 위기를 막았다.
2회말 2사 1, 2루에서는 예리한 체인지업으로 문상철을 루킹 삼진 아웃시켰으며 5회말 1사 1, 3루에선 kt의 작전을 봉쇄했다. 심우준 타석의 풀카운트에서 이중도루를 시도한 kt였다. 그러나 심우준은 삼진, 3루 주자 배정대는 홈으로 뛰다가 아웃.
임찬규는 6회말 1사 후 황재균의 2루타와 강백호의 안타로 첫 실점을 했다.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임찬규의 투구수는 94개. LG는 2번째 투수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이 4사구 2개로 1점을 내줬으나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면서 임찬규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 kt 배제성은 20일 열린 KBO리그 수원 LG전에서 3⅓이닝 만에 강판하며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1회초에 선두타자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꼬였다. 홍차기의 2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빗나갔다. 1사 3루가 됐고, 이형종의 안타로 0의 균형이 깨졌다.
배제성은 3회초에도 홍창기와 오지환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하더니 계속된 2사 3루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을 했다.
4회초에도 김민성의 2루타와 유강남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고개를 숙이며 교체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승을 향한 첫 번째 도전이었던 14일 수원 키움전에서도 3⅔이닝(3실점 2자책)만 던졌다. 이 감독은 기회를 더 줄 계획이다. 배제성은 25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